HACCP의 최종단계는 주방,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발생 즉시 건조해야 건강과 탄소중립을 지킬 수 있다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은 식품의 안전을 확보하는 제도이지만, 그 최종 단계는 바로 가정의 주방이다. 아무리 공장과 유통 단계에서 안전을 확보해도, 주방에서 음식물쓰레기가 방치되면 세균 번식과 악취, 해충 문제가 발생해 가족 건강을 위협한다.

음식물쓰레기는 수분이 많아 하루만 지나도 세균이 100배 이상 증식한다. 엘리베이터와 복도로 퍼지는 악취는 공동주택의 위생을 해치고, 어린이와 노약자의 호흡기 건강을 악화시킨다.

해법은 명확하다. 발생 즉시 건조하는 것이다. 수분을 제거하면 세균 증식이 차단되고, 열처리 과정에서 살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또한 건조된 잔여물은 부피와 무게가 줄어 수거·운송 과정의 에너지 사용과 탄소 배출이 크게 줄어든다. 더 나아가 건조물은 사료·퇴비·바이오연료로 재활용 가능하여 자원순환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한다.

주방은 단순한 조리 공간이 아니라,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최종 HACCP 현장이다. 음식물쓰레기를 즉시 건조하는 작은 습관이 가족의 건강과 사회의 위생, 그리고 탄소중립의 미래를 함께 지키는 길이다.

* 정완태 (박사 / 기술거래사 / 탄소배출권거래 거래중개사)

박래현 기자book4you58@naver.com